산불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불길을 향해 돌진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대원들이다. 이들은 최전선에서 거센 불길과 맞서 싸우며 산림과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목숨을 건다. 하지만 이들이 받는 대우는 열악하기 그지없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지만, 비정규직 신분으로 위험수당조차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는 현실에 놓여 있다. 이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왜 처우 개선이 필요한지 깊이 들여다보자.
1.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의 역할과 위험성
산불재난특수진화대는 산불이 발생했을 때 초기 진압을 담당하는 전문가 집단이다. 헬기가 접근하기 어려운 험준한 산악 지역에서도 직접 진입해 불을 끄는 역할을 수행한다. 산불을 잡기 위해 불길과 가까운 곳에서 작업해야 하므로, 뜨거운 열기와 유독가스를 마시며 극한의 환경에서 일해야 한다. 또한, 불길이 갑자기 방향을 바꾸거나 강한 바람이 불면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일반적인 소방대원들도 위험한 업무를 수행하지만, 산불진화대원들은 상대적으로 더 열악한 환경에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단순히 불을 끄는 것이 아니라 산림을 보호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예방 활동도 병행한다. 산불 위험이 높은 계절에는 순찰을 돌며 불씨가 번질 가능성이 있는 곳을 사전 점검하고, 불법 소각을 단속하기도 한다.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해 봄과 가을뿐만 아니라 겨울철에도 산불 발생 빈도가 높아지면서 이들의 업무 강도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2. 비정규직 신분과 열악한 처우의 현실
이처럼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들은 국가 재난을 막기 위해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지만, 이들의 처우는 매우 열악하다. 대부분의 대원들은 정규직 공무원이 아닌 계약직 또는 기간제 근로자로 채용된다. 즉, 일정 기간 근무한 뒤 계약이 종료되면 다시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이러한 불안정한 고용 환경은 이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도 큰 걸림돌이 된다.
또한, 산불진화대원들은 위험수당조차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 소방공무원과 비교하면 급여 수준이 낮고, 근무 중 부상을 입어도 보상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극한의 환경에서 일하면서도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현실은 많은 대원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준다. 산불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으며, 이들을 필요로 하는 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그에 걸맞은 보상과 처우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숙련된 대원들이 떠날 수밖에 없고, 이는 산불 대응 능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3.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처우 개선이 필요한 이유
산불진화대원들의 처우 개선은 단순한 복지 문제가 아니다. 이는 국가의 산림 보호, 나아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다. 최근 몇 년간 대형 산불이 증가하면서 정부에서도 산불 대응 인력을 확충하고 있지만, 정규직 전환 및 처우 개선은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다. 위험수당 지급을 비롯해 계약직이 아닌 정규직 채용 확대, 안전 장비 보급 강화 등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산불은 점점 대형화·장기화되고 있어 전문적인 진화 기술과 경험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재처럼 단기 계약 위주의 채용 방식이 지속된다면 숙련된 인력이 계속 유출될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산불 대응력을 약화시키고, 더 큰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들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4. 결론
산불재난특수진화대는 우리의 산림과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최전선에서 묵묵히 싸우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면, 그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 더 이상 이들을 '소모품'처럼 다루지 말고, 그들의 희생과 헌신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는 것이 마땅하다. 지금이라도 정부와 사회가 이들의 현실에 귀를 기울이고, 보다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야 할 때다.